LCC 6곳, 대형사 추월 전망…항공기 신규도입 확대 영향

 

불황에 저가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저비용항공사(LCC)가 항공 인력을 쓸어 담고 있다. 3일 매일경제가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국내 6대 LCC의 올해 채용 계획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채용 규모는 1650명으로 집계됐다.

올 한 해에만 6대 LCC 전체 직원(7387명)의 22%에 달하는 인력을 새로 뽑는 셈이다. 경기 둔화로 기업 공개채용 문턱이 잇달아

높아지는 가운데 LCC가 나 홀로 독주하고 있는 것.

LCC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를 추월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형 항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채용 규모는 1600명(전체 직원의 5%)으로 LCC 신규 인력보다 적다. LCC가 불황 속 인력 '블랙홀'이 되고 있는 것은

올해 적극적으로 항공기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LCC가 잇달아 신규 비행기를 들여오고 있다"며 "보유 항공기가 늘며

이를 운영·관리할 일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CC는 올해에만 항공기 총 17대를 도입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도입 규모(19대)와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제주항공이 6대로 신규 항공기 도입 규모가 가장 크고, 에어부산(4대), 진에어(3대 예정), 이스타·에어서울(각 2대) 등이 뒤를 잇는다.

토종 LCC가 잇달아 신규 비행기 쇼핑에 나서자 아시아 지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보잉 고위 관계자는 "한국 LCC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항공기 도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CC 승객도 지난해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LCC가 실어 나른 국제선 여객은 전체(4720만명)의

 30.3%에 달했다.

 

매일경제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