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899 제목 "한국 여행객 잡아라"… 외국항공사들이 몰려든다 등록일 2017-07-10 아에로멕시코·델타항공 등 인천공항에 직항노선 잇따라 2015년 후 8개사가 신규 취항 - 외국항공사가 느는 3가지 이유 한국인들 해외여행 폭발적 증가… 한국 찾는 외국인도 크게 늘어 인천공항 우수… 환승유치 한몫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지난 3일부터 인천~멕시코시티 직항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그동안 인천에서 중남미를 가려면 LA 등 미국 환승이 필수였고 20시간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이번 직항이 생기면서 비행시간은 14시간 25분으로 단축됐다. 델타항공도 지난달부터 인천~애틀랜타 직항 노선을 취항했다. 애틀랜타는 대한항공이 주 7회 직항을 운항 중이지만, 한국 교민·주재원들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노려 똑같은 주 7회 운항으로 '맞불 경쟁'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2010년 인천~디트로이트, 2014년 인천~시애틀 노선을 개설하는 등 미주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인천~미주 직항 노선을 3개 운항하고 있다. 한국을 오가는 내·외국인이 크게 늘면서 최근 외항사들이 인천 직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올 들어 인천에 애틀랜타·다낭·멕시코시티 직항 노선을 취항한 델타항공·비엣젯항공·아에로멕시코(위부터)의 항공기. /델타항공·비엣젯항공·아에로멕시코 외국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에 최초로 개설된 신규 노선은 2015년 이후 11개로, 이 중 8개가 외항사가 취항한 노선이다. ◇인천으로 몰리는 외항사들 외항사들의 인천 직항 노선 개설은 최근 3년 사이에 활발해지고 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2015년 인천~로마 노선을 취항했고, LOT폴란드항공은 지난해 인천~바르샤바 노선을 개설했다. 필리핀항공(인천~보홀), 홍콩항공(인천~홍콩), 팬퍼시픽(인천~보라카이) 등 인천~동남아 노선도 크게 늘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항공은 2014년 인천~하노이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2015년 호찌민, 2016년 하이퐁, 지난 5월 다낭까지 4개 노선을 개설했다.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아스타나항공), 브루나이의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로열브루나이항공) 등의 '틈새 시장'을 개척한 항공사도 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과 핀란드의 핀에어도 직항 노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천에서 외항사들이 실어 나른 국제여객 수는 1969만명으로 2015년(1679만명)보다 17% 이상 늘었고,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도 3% 증가한 970만명을 실어 날랐다. 이 때문에 전체 국제여객에서 국적 대형 항공사들의 수송 비중은 2015년 54%에서 2016년 50%로 줄었다. ◇내국인·외국인 여객 증가에 인천공항 우수성 '3박자' 맞아떨어져 외항사들이 인천을 공략하는 이유는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인 인천공항의 인프라가 덧붙여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멕시코 직항을 개설한 아에로멕시코의 김미영 이사는 "최근 칸쿤·아바나·보고타 등 중남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데다, 삼성·기아차·LG·포스코 등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도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관광 교류가 증가하면서 관광객과 비즈니스 여행객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출국자 수는 2238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도 5월까지 이미 1052만명이 해외로 떠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래객 수 역시 지난해 1724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올해 사드 여파가 있긴 했지만, 한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늘리는 등 국내외 비스니스 교류는 계속 늘고 있고 한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한류 관광이 동시에 증가 중"이라며 "중국과 일본 대비 우수한 인천공항 인프라까지 겹쳐, 외항사들이 우리 정부에 꾸준히 신규 노선 취항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외항사들은 인천 노선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다"며 "우리 국적 항공사들도 수익성이 높은 해외 노선을 적극 개발해 시장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7-07-10